[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공식 명칭은 ‘국가 야구 명예의 전당(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이다. 엄밀히 말해 미국 야구, 그것도 메이저리그의 범주 안에 있었던 일과 사람들을 기념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점차 국제화되고 있는 것에 발맞춰 이곳도 변해가고 있다. 이제는 ‘국가’ 야구 명예의 전당이 아닌 ‘국제’ 야구 명예의 전당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곳곳에 있는 국제화의 흔적
↑ 인종차별의 벽을 허문 재키 로빈슨. 남들보다 먼저 인종차별의 벽을 넘은 메이저리그는 이제 국제화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 사진(美 쿠퍼스타운)= 조미예 특파원 |
아직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외국인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박물관 곳곳에서 국제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비바! 베이스볼’이라는 이름의 전시 부스에서는 라틴계 선수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이 입었던 유니폼과 인터뷰 장면들이 전시돼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훗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 라틴계 선수드르이 활약상을 전시한 "비바 베이스볼" 전시관. 야구의 국제화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사진(美 쿠퍼스타운)= 조미예 특파원 |
이제는 ‘국제’ 명예의 전당이다
혼 부사장은 “30%에 육박하는 선수들이 외국 출신이라는 것은 그만큼 야구가 국제화된 스포츠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름은 ‘국립’ 명예의 전당이지만, 이제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곳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명예의 전당 갤러리에 이름을 건 외국인 선수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이 쿠바나 다른 중남미 국가 출신이다. 아시아에서 온 선수들은 아직 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노모 히데오가 처음으로 도전했지만, 첫 투표에서 5%의 득표율을 넘지 못해 탈락했다. 2년 뒤 후보 자격을 획득할 박찬호도 이 벽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 명예의 전당은 이제 미국 야구를 넘어 세계 야구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언젠가 한국야구도 여기에 족적을 남길 날이 올 것이다. 사진(美 쿠퍼스타운)= 조미예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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