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쿠퍼스타운) 김재호 특파원] 명예의 전당이 갖고 있는 기능은 또 있다. 최고의 선수들을 기념함과 동시에 메이저리그의 역사 그 자체를 기념하고 있다.
본관 3층까지 있는 박물관이 이를 말해준다. 메이저리그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관객들의 발길을 끈다.
이곳에는 3만8000여 개의 야구용품, 13만 개의 야구 카드 등 다양한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혼 부사장은 “명예의 전당 박물관은 다양한 문서와 문화적 유물을 통해 야구와 미국사회가 어떻게 함께 성장하고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 명예의 전당에는 야구의 과거를 알 수 있는 자료들이 가득하다. 사진(美 쿠퍼스타운)= 조미예 특파원
1층부터 3층까지 박물관을 돌아보다 보면, 메이저리그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작은 티켓, 야구공 하나도 놓치기 아깝다. 사진 하나하나도 의미가 있다. 에베츠 필드(前 브루클린 다저스 홈구장), 셰아 스타디움(前 뉴욕 메츠 홈구장), 베테랑 스타디움(前 필라델피아 홈구장)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경기장들의 모습을 비롯해 마리아노 리베라, 데릭 지터 등의 젊은 시절 사진도 볼 수가 있다.
전시물들도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까운 것들이다. 19세기 야구팀들이 사용한 유니폼과 용품에서부터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가 착용한 글로브까지, 수 세대에 걸친 시간을 담고 있었다.
↑ 명예의 전당은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의 기능도 하고 있다. 사진(美 쿠퍼스타운)= 조미예 특파원
베이브 루스, 행크 아론 등 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선수들은 전용 부스를 따로 마련했다(아쉽게도 베이브 루스 전시 부스는 리모델링 중이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별 전시관을 따로 마련, 각 팀의 의미 있는 기념물을 전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야구 역사를 배워가는 곳
↑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현재를 담은 전시실. 각 구단별로 의미 있는 기념품을 전시해놨다. 사진(美 쿠퍼스타운)= 조미예 특파원
박물관 옆에 위치한 도서관은 메이저리그에 관련된 자료들을 한곳에 모아둔 곳이다. 전현직 메이저리거들에 대한 자료는 기본이고, 300만 건의 문서, 50만 장의 사진, 1만 2000시간 분량의 기록물을 보관하고 있다. 이 자료들은 과제를 하는 학생부터 백악관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공개된다. 매년 들어오는 자료 조사 의뢰만 6만 건에 달할 정도.
↑ 경기장 문화의 변천을 담은 전시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스코트 파나틱이 보인다. 사진(美 쿠퍼스타운)= 조미예 특파원
명예의 전당은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뿐만 아니라 전시 관련 분야 취업을 원하는 청년층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마침 전시관 한쪽에서 한 무리의 정장 차림의 청년들이 해설자의 설명을 경청하며 내용을 받아 적고 있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