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정말 무섭다. ‘괴력의 사나이’ 박병호(28·넥센)의 홈런 페이스가 2003년 아시아기록(56개)을 세웠던 이승엽(38·삼성)을 넘어섰다.
박병호는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홈런 2개를 터트렸다. 시즌 18호와 19호포.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박병호는 팀이 2-0으로 앞선 4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갔다. 그는 상대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초구가 128km 커브로 들어오자 잔뜩 기다렸다가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달궈진 방망이는 식지 않고 더욱 뜨거워졌다. 4-0으로 앞선 5회 1사 3루 상황에서 이날 3번째 타석을 맞아 역시 초구를 공략했다. 레이예스가 던진 135km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떨어지자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125m짜리 대형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 넥센 박병호의 50홈런은 따놓은 당상이다. 박병호는 27일 목동 SK전에서 18, 19호포를 쏘아올리며 무시무시한 홈런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는 56개로 2003년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던 이승엽(삼성)의 홈런페이스보다 빠른 것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박병호의 페이스는 2003년 이승엽(삼성)보다 빠른 것이다. 당시 이승엽은 131경기에 출전 594타석에 들어서 56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당 홈런은 0.427개, 10.6타석당 홈런 1개다. 박병호는 이날 SK전까지 44경기 192타석에서 19홈런을 터트려 경기당 홈런은 0.432개, 10.1타석당 1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2003년 이승엽이 44경기에서 터트린 홈런을 비교해봐도 박병호가 앞서고 있다. 2003년 이승엽은 44경기에서 21개로 박병호보다 2개 많지만 당시 프로야구는 한 팀당 133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은 팀 당 128경기를 치르는데 133경기로 대입하면 57개로 박병호가 1개 앞서는 꼴이다.
물론 단순 수치상 비교일 뿐이다. 하지만 박병호의 5월 홈런 페이스 또한 이승엽의 전성기와 비슷하다. 이승엽이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1999년과 2003년 5월 한달동안 15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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