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극약처방’은 없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타순변화를 통해 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뒤문 불안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넥센은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3차전에서 홈런 3개 포함 장단 15안타를 터트리며 10-5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기나긴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지금은 터닝포인트를 만들기 쉽지 않다”면서 “부담을 덜 주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는 방향으로 데미지를 최소화하겠다는 얘기였다. 타순에 작은 변화를 줬다. 3번타자 이택근이 2번타자로 가고 하위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한준이 3번타자로 배치됐다. 또 상대 선발이 좌완인 조조 레이예스라는 점을 감안해 우타자 박헌도가 좌익수 8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염 감독은 “2번타자에서 연결이 끊어지는 것 같아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 넥센은 5연패 기간 중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고전했다. 결국 목동 SK전을 앞두고 이택근을 2번타자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들고 나왔다. 1번타자와 중심타선이 약하다는 결론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1번타자가 출루하고 2번타자가 불러들이는 장면은 5화에도 나왔다. 4회 박병호의 솔로포로 3-0으로 달아난 넥센은 5회에도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2루수 앞 2루타라는 진기한 기록으로 2루까지 밟은데 이어 도루로 3루를 훔쳤다. 이어 이택근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넥센은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상대 선발 레이예스는 흔들리기 시작했는지 박병호에게 투런포, 강정호에게 솔로포를 잇달아 얻어맞고 7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SK는 6회부터 8회까지 1이닝에 1점씩 뽑으며 3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넥센은 8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폭발했다. 여기서도 타순변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 1사 후 문우람-허도환-서건창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난 넥센은 이어진 1사 2,3루 상황에서 2번타자 이택근이 2타점
그러나 불펜진의 불안함은 여전했다. 10-3 리드를 잡은 9회 마지막 수비때 우완 이정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정훈은 선두타자 이명기를 좌익수플라이로 잘잡았지만 2타자 연속 볼넷과 2루타 1개로 1실점 한 뒤 다시 희생플라이로 실점해 개운치 못한 맛을 남겼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