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천만명이 이용하는 수도권 지하철도 안전관리가 허술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사고가 났을 때 비상탈출을 가로막는 것은 물론 인명 피해를 키울 수 밖에 없는 지하철 스크린도어 실태를 정규해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퇴근 시간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시민의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해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 있습니다.
300여곳에 이르는 수도권 지하철역 전체에 이렇게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는데, 투입된 돈만 5천억원에 육박합니다.
문제는 열차 사고시 탈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안쪽에서 수동으로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있는 비상문의 숫자가 이처럼 광고판이 달린 고정 유리문 때문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실제로 설치된 스크린도어 절반 정도만 비상탈출이 가능합니다.
다급한 상황에서 열차 문을 열었을 때 고정된 유리문을 맞닥뜨리다면 큰 낭패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수범 /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유독가스라든지 화재라든지 이런거에 굉장히 취약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도어 때문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광고판도 문제입니다.
플라스틱 판 위에 사용된 필름과 잉크는 화재시 유독 가스를 내뿜게 됩니다.
▶ 인터뷰 : 심수연 / 서울 미아동
- "대구 지하철 참사 그런 것만 생각해도 아닌 거 같아요. 화재시 큰 피해를 볼 것 같아요. "
하루 천만명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 지하철이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시민의 목숨을 위협하는 안전 불감증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