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월드컵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후 갖는 첫 번째 경기다. 그리고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국내 평가전이다. 의미가 남다르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 사고로 나라 분위기가 가라 앉아있다. 국가대표로서 튀니지전을 통해 희망을 안겨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홍명보 감독이다.
베스트11 또한 의미가 크다. 최후의 23명을 결정한 뒤 2주 동안의 소집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선수들을 점검했다. 튀니지가 가상의 알제리이기도 하나, 한국 또한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설 가상의 한국이다. 브라질월드컵을 겨냥해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진 상황이고 튀니지전은 홍명보 감독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무대다.
대표팀은 27일 오후 4시30분 튀니지전을 대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2일 소집 이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이 아닌 곳에서 훈련하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초반 20분만 공개한 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의 의중을 파악하긴 어려웠다.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만을 언론에 공개했다. 주전 및 비주전을 구분하기는 힘들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힌트를 줬다. 우선 홍명보 감독은 기량 보다 컨디션을 선발 기준으로 뒀다.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부상 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선수는 자연스레 베스트11에서 빠진다. 오른 발목이 좋지 않아 이날 훈련에도 빠진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는 튀니지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21일부터 재개된 소집 훈련에서 이청용(볼튼), 손흥민(레버쿠젠), 박주영(왓포드) 등은 활기찬 몸놀림을 선보였다. 원톱 후보로 박주영과 김신욱(울산)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으나 훈련 내내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인 박주영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박종우(광저우 부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보경(카디프 시티)도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전 대비 마지막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홍명보 감독은 튀니지전에 나설 베스트11이 베스트 멤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험해 보고 싶은 선수들 위주로 나가겠다고 했다. 전력 노출도 우려했지만 공격 패턴에 한해서다. 수비는 아니다.
‘특수한’ 포백(4-Back) 수비는 어느 정도 굳혀질 전망이다. 월드컵 본선 개막까지 18일 밖에 남지 않아, 이제 주전을 정하고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진수의 결장이 확실시 되면서 지난 25일 귀국한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왼쪽 수비수로 나선다. 김창수를 왼쪽 수비수로 돌리는 임시방책도 고려했지만, 장거리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중앙 수비 콤비를 이룰 것으로 여긴 가운데 곽태휘(알 힐랄)가 기회를 엿보고 있다. 또한, 이제는 주전 골키퍼를 정해야 한다. 김승규(울산)보다 경험이 풍부하고 폼을 되찾은 정성룡(수원)이 한발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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