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우린 알제리와 다르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의 마지막 국내 평가전 상대는 튀니지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알제리를 겨냥한 맞춤형 모의고사다. 하지만 튀니지는 알제리와 전혀 다른 팀이라고 선을 그었다.
벨기에 출신의 조르쥐 리켄스 튀니지 감독은 한국과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리켄스 감독은 2003년 알제리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 튀니지의 조르쥐 리켄스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튀니지는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지역 최종예선에서 카메룬에게 밀렸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서는 튀니지가 49위로 한국(55위)보다 6계단이 높다. 아프리카의 강호로서 꾸준히 자리매김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다. 또한, 한국은 지난 2002년 3월 튀니지와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득점없이 비겼다.
리켄스 감독은 한국과 인연도 있다. 벨기에를 이끌고 참가한 1998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대결했다. 당시 한국은 0-1로 뒤지다 유상철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벨기에는 한국과 비기면서 3무로 네덜란드, 멕시코(이상 1승 2무)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했다. 리켄스 감독으로선 그다지 기분 좋지 않은 추억이다.
리켄스 감독은 “한국으로 초대돼 영광이다. 한국까지 오기까지 긴 여정으로 쉽지 만은 않았다”라며 “한국과 경기는 처음이 아니다. 프랑스월드컵에서 한 차례 붙은 바 있다. 1-1로 비겼지만 그건 오래 전 일이다. 이번 경기에선 새로운 각오로 임하려
한국에 대한 평가는 유보했다. 리켄스 감독은 “이번 경기를 위해 한국에 대한 분석을 많이 했다. 어떤 팀이지도 잘 파악했다. 굉장히 활동적이고 정신력도 높은 선수들로 이뤄졌다. 하지만 더 이상은 밝히기 곤란하다. 내 업무가 한국을 분석해 평가하는 건 아니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