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와! 저 샷 좀 봐. 역시 시원시원하네.”
지난 23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 서코스(파72.7017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16강전.
이기상(28·플레이보이골프)과 맞붙은 돌아온 장타자 김대현(26·캘러웨이)의 화끈한 ‘장타쇼’를 보기 위해 많은 갤러리들이 몰렸다.
↑ 국내로 돌아온 장타왕 김대현과 새로운 장타왕 김태훈의 대결로 KPGA 투어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KPGA 제공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인기에 밀려 주춤했던 남자골프가 국내로 복귀한 톱스타의 출현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KPGA도 모처럼 몰려든 구름 갤러리에 고무된 반응이다. 올 시즌 KPGA는 15개의 대회가 치러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과 한일 국가대항전을 포함해 시즌 28개 대회를 치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절반 수준이다.
대회수가 말해주듯 최근들어 남자골프에 대한 인기는 시들해졌다. 내홍 사태를 겪으며 협회가 분열된 탓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스타 부재가 원인이다.
코리안 투어에서 스타로 성장한 선수들은 미국프로골프(PGA)나 가까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지속된 경기 침체와 새로운 스타가 탄생되지 않는 국내 남자 골프계는 자연스레 골프팬들에게 외면당했고 급기야 인기가 추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JGTO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등 주활동 무대는 일본이지만 국내 대회 활성화를 위해 출전하는 김형성(34·현대자동차)을 비롯해 김대현, 김비오(25·SK텔레콤)가 미국 무대에서 국내로 복귀하면서 골프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새로운 스타가 탄생되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던 KPGA 투어는 기존의 홍순상(33·SK텔레콤),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 김태훈(28), 송영한(23·신한금융그룹)과 돌아온 톱스타들 덕에 생기를 되찾고 있다.
박호윤 KPGA 사업국장은 “김대현, 김비오 등 해외 무대에서 돌아온 스타급 선수들로 인기몰이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국내 무대에 적응해 기존 스타와 함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김태훈, 송영한, 이동민과의 대결 구도가 이뤄진다면 흥행몰이에 성공할 것이다”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대회 기간 행운권을 추첨해 당첨자에게 우승자와 대회 코스에서 동반 라운드 기회를 제공하는 등 팬 서비스가 정착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선수들도 팬들에게 더욱 더 다가서기 위한
PGA 투어 못지않은 스타들의 플레이는 당연히 팬들을 열광시킬 것이고 흥행은 자연스레 일어날 것이다. 투어를 활성화 시키는 열쇠는 ‘스타’가 쥐고 있다. 이에 덧붙여 협회 차원의 노력이 깃든다면 예전의 전성기를 충분히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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