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러시아의 조직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역시나 러시아는 카펠로식 ‘지지 않는’ 축구를 여실히 보여줬다.
러시아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 평가전’ 슬로바키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37분 케르자코프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러시아는 이날 기존의 4-3-3 형태의 공격적인 포메이션에서 벗어나 4-2-3-1 형태의 안정적인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기존 측면에 배치됐던 코코린을 중앙공격수로 내세우고, 측면에는 샤토프와 사메도프를 좌우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자고예프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 밑에는 데니소프와 파이줄린을 선발로 출전시켜 공수를 조율했다. 포백라인은 콤바로프-베레주츠키-이그나셰비치-예센코로 구성됐다. 골문은 아킨폐예프가 지켰다.
↑ 러시아 카펠로 감독(사진)이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 탄탄한 조직력으로 결코 지지 않는 축구를 구사했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조직적인 러시아는 슬로바키아에게 별다른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 7분 상대 바이스에게 첫 슈팅을 내줬다. 바이스는 빠르게 돌파해 들어간 뒤 슈팅을 때렸다. 수비진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로 연결되는 듯 했으나 아킨페예프가 선방해냈다.
러시아는 전반 두차례 정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28분 코코린은 좁은 공간에서 사메도프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을 때렸지만 선방에 막혔다. 이어 29분에는 샤토프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다. 러시아는 이날 최종 슈팅까지 연결시키는 데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 부재 문제를 보이긴 했어도, 공간을 활용하는 유기적인 플레이는 단연 돋보였다.
후반 러시아는 선수 교체를 단행했지만, 포메이션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중원에 자고예프를 빼고, 카누니코프를, 오른쪽 측면 수비에 예센코 대신 코즐로프를 투입했다. 후반 중반에도 큰 틀은 계속 유지됐다. 후반 30분 코코린 대신 케르자코프를, 사메도프 대신 요노프를 투입했다.
줄기차게 경기를 지배했던 러시아는 기어이 골을 뽑아냈다. 교체전술은 확실히 효과를 봤다. 러시아는 후반 37분 한 번의 찬스로 놓치지 않고 결승골을 뽑아냈다. 교체돼 들어온 케르자코프는 측면 크로스를 그대로 헤딩슛으로 연결해
이날 러시아를 상대로 슬로바키아는 득점하는데 어려움을 겼었다. 예선 첫 경기를 펼치는 한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조직력을 어떻게 격파할지에 주력해야 한다. 탄탄한 수비조직력으로 결코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친 러시아는 슬로바키아가 무너뜨리기 힘든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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