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24일 오후 훈련을 앞두고 홍명보호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점심식사를 전후해 체력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걸 전달 받은 태극전사들로선 부담감이 컸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오늘 셔틀 런이 예정돼 있어 긴장된다. 잘 뛰겠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럴 만도 했다. 이른바 ‘삑삑이’로 불리는 셔틀 런이었다. 선수들의 체력을 점검하면서 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테스트다. 20m 거리 양 쪽에 콘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달리는, 왕복 달리기였다. 체력 하나는 자신있다는 선수들도 쓰러지게 만드는 ‘공포의 삑삑이’였다.
↑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4일 파주NFC에서 체력 테스트를 했는데 10분도 안 돼 끝났다. 삑삑이와는 다른 요요 테스트였는데 상당히 과학적인 시스템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긴장된 분위기 속에 셔틀 런이 오후 4시25분에 시작됐다. 그러나 긴박감은 떨어졌다. 10분도 채 되지 않아 종료됐다. 20m 왕복달리기 25회 만에 종료됐다.
선수들은 가슴에 찼던 심박 측정기를 풀어 제출한 뒤 휴식을 취했다. 예전 같이 빠른 속도로 달리지도 않았다.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선수들도 없었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별로 힘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제 공포의 ‘삑삑이’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일까. 정확히 말하면, 대표팀의 체력 관리에 과학화 및 세분화가 이뤄졌다. 이날은 ‘요요 테스트’였다. 체력보다는 지구력을 알아보는 테스트였다. 얼마나 빨리 피로와 체력이 회복되느냐를 점검하는 것이다. 하루 전날인 23일 측정한 개개인의 젖산을 바탕으로 비교해 과학적으로 체력 관리를 했다.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는 “지난주 피로 회복에 중점을 뒀고 거의 다 됐다. 이제 미국과 브라질 등 낯선 기후에 적응해야 하는데, 컨디션 조절을 위해선 피로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심박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체크해 회복 속도 능력을 살폈다”라고 말했다.
조만간 셔틀 런도 실시할 예정인데 23명의 선수가 모두 모인 뒤 미국 마이애미에서 가질 게 유력하
이케다 코치는 “현재 선수들의 몸 상태가 6,70%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100%을 맞추려 하는데, 체력을 보다 향상시켜야 한다. 한 차례 더 체력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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