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과 동갑내기 절친 이대호(32‧소프트뱅크)의 일본프로야구 첫 맞대결 명승부가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
양보는 없었다. 이대호는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고, 오승환은 블론세이브 위기를 ‘돌직구’로 이겨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완벽한 시나리오에서 만난 두 한국인 투‧타의 드라마틱한 명승부였다.
↑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1982년생 동갑내기 오승환과 이대호가 일본에서 적으로 만났다. 2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의 교류전에서 한신이 4-3으로 승리했다. 9회말 무사 1루 이대호가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日 후쿠오카)=천정환 기자 |
전날(23일) 패했던 한신은 4-3, 1점차 살얼음판 승부서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상대 타순이 절묘했다. 하세가와 유야-이대호-마쓰다 노부히로-야나기타 유키로 이어지는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선. 이대호는 오승환의 두 번째 맞대결 상대였다.
일본서 만난 이대호의 맞대결을 앞둔 오승환도 긴장을 했을까. 유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루서 이대호와의 극적인 맞대결이 성사됐다. 일본에서도 주목한 흥행카드의 성사였다.
오승환은 이대호에게 초구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후 2개의 직구는 볼. 오승환은 피하지 않고 직구를 뿌렸다. 이대호가 놓치지 않았다. 오승환의 4구째 직구를 노려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오승환은 첫 블론세이브 위기였다.
이대호가 자신의 역할을 다한 뒤 이젠 오승환에게 포커스가 집중됐다. 오승환은 이대호와의 승부가 끝나자 다시 ‘돌부처’로 돌아왔다. 노부히로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유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때 2루에서 이대호를 잡았다.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뒀다.
계속된 2사 1, 3루 위기. 오승환은 혼다 유이치를 상대로 151㎞ 돌직구로 윽박질렀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오승환은 2B2S 이후 7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유이치를 돌려세웠다. 오승환의 극적인 세이브 순간이었다.
전날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오승환은 이대호의 역전 결승 스리런포 원맨쇼를 지켜봐
이날 오승환은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세이브. 투구수는 27개였다. 이대호는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둘의 일본 무대 첫 맞대결은 승자와 패자 없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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