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후쿠오카) 안준철 기자] 1982년생 동갑내기 한국 청년들로 인해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이 들썩였다. 바로 각각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와 4번타자인 오승환(한신)과 이대호(소프트뱅크)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23일 야후오크돔에서 올 시즌 교류전(인터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소속팀이 서로 다른 리그에 속해 있어 평소 만날 기회가 없었던 오승환과 이대호의 일본에서 첫 맞대결 성사가 큰 관심이다.
오승환과 이대호의 맞대결은 일본 언론도 주목하는 흥행카드다. 오승환이 경기 후반 팀이 박빙으로 리드할 때 등판하는 마무리라서 이대호와 못 만날 수도 있지만, 한국 야구 팬들은 양 팀의 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만약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1982년생 동갑내기 오승환과 이대호가 일본에서 적으로 만났다. 23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의 교류전에 앞서 오승환과 이대호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t사진(후쿠오카)=천정환 기자 |
경기 전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둘은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지만 슬쩍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대호는 “(오)승환이는 경기 마지막에 나오는 투수다. 상대해도 한번이지 않겠냐”며 “선발인 랜디 메신저와의 대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승환이가 경기에 나온다는 것은 우리 팀이 지고 있다는 얘기 아니겠냐”며
이에 오승환은 “팀이 크게 이겨 내가 안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이)대호를 피하고 싶은 건 아니다. 언제든 내가 나갈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표현방식은 달랐지만 둘은 모두 프로답게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혹시 모를 맞대결에 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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