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포항 첫 3연전을 이승엽(38) 시리즈로 마감했다. 대구의 아들인 이승엽이 포항의 남자로 다시 태어났다.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킨 삼성은 8연승 질주보다 값진 이승엽의 부활에 활짝 웃었다. 이승엽이 포항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지난해 부진의 한을 제대로 풀었다.
↑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포항에서 부활을 알리며 "국민타자"의 위엄을 드러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근 이승엽의 페이스만 보면 무서운 상승세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4경기서 멀티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5할2푼6리. 더 대단한 것은 홈런 몰아치기다. 최근 2경기서 홈런 3개를 터뜨렸다. 21일 포항 롯데전서 11년 만에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22일에도 홈런을 추가해 이틀 연속 홈런포를 쐈다.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20홈런을 거뜬히 넘길 분위기다. 지난해 홈런은 13개에 머물렀다.
녹슬지 않은 노장, 이승엽을 다시 태어나게 한 곳은 바로 포항이었다. 건재함을 과시하며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은 기회의 땅이었다.
이승엽은 올 시즌 전 구단에서 경기를 치렀다.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구장은 포항 광주 잠실 대전 등 총 4곳. 이 가운데 포항구장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포항 3경기서 타율 5할(10타수 5안타)에 3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대구 홈 16경기서 타율 2할8푼8리(59타수 17안타) 2홈런 9타점 10득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포항 사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삼성은 올 시즌 포항구장에서 9경기를 치른다. 첫 포항 3연전 싹쓸이를 한 삼성은 6경기를 남겨뒀다. 6월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7월 NC 다이노스오의 3연전이 예정돼 있다. 포항에서 유독 강했던 이승엽은 시즌 중‧후반 삼성을 만나게 될 한화와 NC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이에 앞서 삼성은 23일부터 넥센 히어로
홈런 감을 잡은 이승엽이 포항의 기운을 이어 대구에서도 대형 아치를 그릴 수 있을까. 이승엽과 홈런 랭킹 1위 박병호(16개)의 신‧구 홈런왕 맞대결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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