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1982년생 동갑내기 마무리 투수 오승환(32·한신)과 4번타자 이대호(32·소프트뱅크)가 일본에서 적으로 만난다.
일본프로야구는 지난 20일부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팀이 각각 홈 2경기, 원정 2경기 총 4차전을 펼치는 교류전(인터리그)을 진행 중인데 23일부터 24일까지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한신과 소프트뱅크의 일전이 벌어진다. 경기가 팽팽하게 전개된다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투수와 타자가 일본 무대에서 맞대결하는 장면도 연출될 수 있다.
오승환과 이대호의 맞대결은 일본 언론도 주목하는 흥행카드다. 오승환이 경기 후반 팀이 박빙으로 리드할 때 등판하는 마무리라서 이대호와 못 만날 수도 있지만, 한국 야구 팬들은 양 팀의 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만약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대호가 2011시즌을 마친 후 먼저 일본(오릭스)으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 일본프로야구 상반기 최고 흥행카드가 찾아온다.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1982년생 동갑내기인 마무리투수 오승환(왼쪽)과 4번타자 이대호(오른쪽)의 맞대결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동갑내기 친구인 둘의 대결에는 여러 가지 흥밋거리가 있다. 먼저 둘의 상대전적이다. 한국에서는 이대호가 오승환에 강했다. 오승환을 상대로 3개의 홈런 포함 25타수 8안타(0.320)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다를 수 있다. 이대호는 타율 2할7푼7리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대호는 4번타자로서는 다소 위압감이 떨어진 상황이다. 오승환은 1승 11세이브 평균자책점 1.40으로 센트럴리그 구원부문 공동선두에 올라있다.
이대호가 유리한 입장이다. 지난 2년간 일본 무대에 완벽 적응했고 특히 교류전에 강했다. 이대호는 교류전에서만 오릭스에서 뛰던 2012년 타율 3할2푼5리 6홈런 20타점, 2013년 타율 3할8리 5홈런 16타점을 올렸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센트럴리그 선두인 히로시마와의 첫 교류전 시리즈에서도 8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예열중이다. 물론 오승환도 만만치 않다. 21일 오릭스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세이브를 올려 컨디션이 좋다. 오승환은 11세이블 거둔 뒤 “(소프트뱅크와는) 시범경기에서 맞붙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던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하나 경기를 재밌게 하는 요소는 오승환의 타격이다. 올해 교류전부터 지명타자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퍼시픽리그 홈에서는 지명타자 제도를 없애고, 지명타자가 없는 센트럴리그 홈에서 지명타자를 두고 경기를 펼친다. 퍼시픽리그 홈인 야후오크돔에서 투수가 타격을 하게 돼 오승환이 타석에 들어설 수도 있다. 하지만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인점을 감안하며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인다.
둘의 맞대결 자체도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한신이 앞선
이번에 못만나도 기회는 또 있다.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이번 2연전을 마친 뒤인 6월8~9일에 한신의 홈인 고시엔구장에서 2경기를 더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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