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양상문(53) LG 트윈스 감독의 절대적 신뢰가 안정감을 줬을까. 방출 위기론에 휩싸였던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28)이 부활했다. LG 마운드의 든든한 힘이다.
리오단은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휴식기를 감안한 2군행이었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과 넥센 히어로즈 브랜든 나이트의 방출과 맞물려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코리 리오단이 양상문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며 부활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
그러나 양 감독은 믿음의 야구로 리오단의 마음을 잡았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 구리서 리오단을 직접 만나 “너와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했다. 또 “외국인 투수를 교체할 생각도 전혀 없다. 리오단은 부활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낮은 제구력의 장점이 사라졌다. 고쳐보겠다”고 두둑한 신뢰를 보였다.
리오단은 지난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 5이닝 7실점 최악투 이후 11일 만의 등판이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리오단은 양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시즌 2승 달성. LG의 2연속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리오단은 기대감을 갖기 충분한 투구를 했다. 볼넷을 1개만 내준 것이 고무적이었다. 낮은 제구력을 되찾았다. 위기에서 주자를 맞춰 잡는 관리 능력도 탁월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리오단은 2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1회 1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뒤 3회 무사 만루 위기도 내야땅볼로 유도해 1실점으로 최소화했다. 4회와 6회에도 주자를 내보낸 뒤 병살타로 위기를 벗어났다. 희망을 볼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리오단의 부활은 LG 마운드에 반가운 소식이다. 에버렛 티포드와 우규민이 페이스를 확실히 찾았다. 최근 흔들린 류제국의 부담도 덜 수 있다. 또 여유 있는 불펜 운용이 가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리오단은 확실한 믿음을 주기엔 2% 부족했다. 투구수 70개를 넘긴 뒤부터 불안한 모
이날 리오단의 투구수는 90개였다. 양 감독도 7회를 온전히 맡기지 못하고 리오단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리오단은 양 감독의 믿음에 부합하기 위한 2% 과제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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