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김응용(73) 한화 이글스 감독이 15년만의 퇴장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6회 2사 2루서 윤석민의 3루선승을 타고 흐르는 타구 페어 판정에 항의해 선수단을 철수시켜 통산 6회째 퇴장을 당했다.
2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안부를 묻는 질문에 “맨날 그렇다. 내가 잠을 못잘 줄 알았나? 퇴장은 퇴장이고…”라며 여유있게 답했다.
↑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15년만의 퇴장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김 감독 개인은 “아직 벌금도 확정되지 않은 죄인 아니냐. 인터뷰는 나중에 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섞어 여유 있게 답하면서도 “내 화에 못 이겨서 그랬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실제로 비디오판독 확대 도입이 하반기 실행될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올 시즌 확연히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의 변화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간 항의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성질이 급해서 나가면 퇴장 당할까봐 안나간거지”라며 “어제도 적당히 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그렇게 됐다. 퇴장 안당하고 끝내려고 했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여러 의미가 있는 퇴장. 예전 추억을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15년만이라고 전화 와서 그러더라”면서 “그래도 감독이 퇴장을 당한 경기에서 첫 승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웃어넘겼다.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50만 원의 제재금과 엄중 경고를 받은 이영재 심판에 대해서는 “우리가 항의하지 않았는데 왜 벌금을 받았냐”고 되물은 이후에 전날 상황이 판단하기 어려웠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이후 “9회 판정은 숙소에서 봤는데 확실히 오심이었다”며 분명하게 유감의사를 드러냈다.
경기 종료 이후 선수들의 분전에 대해 김 감독은 “내가 경기를 안보는 게 더 나은건가”라며 농담을 한 이후 “김태균 만루홈런으로 이겼다 생각했는데 9회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며 마음을 졸였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향후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첫 승이다. 김 감독은 취재진에게 해당 이야기를 들은 이후 “그렇다면 맨날 퇴장도 당할 수
이날 김 감독은 당당하면서도 여유가 넘쳤다. 동시에 올해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도 “심판들이 판정에 자신이 없어서 좁아진 것”이라며 “메이저리그에 비해서도 확연히 좁다. 이러면 투수들이 살아남기 어렵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15년만의 퇴장에도 김 감독의 혈기는 전혀 꺾이지 않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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