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27·LA다저스)의 4승을 지킨 것은 불펜 투수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브랜든 리그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리그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팀이 3-2로 한 점 차 앞선 상황, 자칫 연타를 허용하면 역적으로 몰릴 수 있는 장면이었다.
순탄치는 않았다. 1사에서 후안 라가레스의 기습 번트에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대니얼 머피를 땅볼로 잡으며 2사 1루를 만들었지만, 데이빗 라이트에게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내줬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잡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공이 글러브 밑으로 빠지면서 장타가 됐다.
↑ 브랜든 리그가 정말 오랜만에 한 점 차 상황을 지켰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지난 시즌 마무리 강등 이후 리그는 다저스 불펜의 골칫덩이였다. 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롱 릴리버나 패전 처리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도 초반 평균자책점이 6.7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4월 17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을 시작으로 자책점을 내주지 않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1.40까지 떨어졌다. 불펜진이 전반적으로 난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모습이라
물론 지금까지의 기록은 승부와 연관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기에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이날, 한 점 차 승부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모처럼 ‘필승조’의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은 잊어야 한다”는 돈 매팅리 감독의 말을 들은 것일까. 리그의 반격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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