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의식하지 않겠다.”
무시무시한 홈런페이스지만 박병호(28·넥센)은 언제나 마찬가지로 겸손했다.
박병호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박병호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팀간 시즌 4차전에서 멀티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로 팀의 3-1승리를 이끌었다.
↑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넥센 박병호가 한화 선발 송창현을 상대로 시즌 15호 좌중월 솔로홈런을 치고 최만호 코치의 환영속에 홈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이날 박병호의 홈런은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B-2S에서 상대 선발 송창현이 던진 136km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고의사구로 1루를 밟아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진 못했지만 5회 2-1로 쫓기는 상황에서 역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송창현의 초구로 들어온 134km 높은 직구를 받아 때려 백스크린을 맞추는 135m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였다. 또 15,16호 아치를 연달아 그려내며 홈런 2위그룹과의 격차를 5개로 벌리며 홈런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경기 후 박병호는 “홈런을 터트린 것보다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며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게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말 롯데와의 부산 3연전에서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20일) 첫 타석부터 장
타가 나오고 볼넷과 장타가 다시 나오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좋을 때 장타가 많이 나오는 건 긍정적이다. 큰 타구가 많이 나오면서 내가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무시무시한 홈런 페이스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는다. 의식하는 순간 끝”이라며 자만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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