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세월호 참사 이후 요란한 응원은 자제하고 있는데도 인기와 열기는 식지 않는데요.
경기도 박진감 넘치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루수가 타구를 잡자마자 홈으로 던져 의심의 여지 없는 아웃타이밍.
주자도 체념한듯싶더니 순간 몸을 360도 틀어 재빨리 발을 밀어 넣습니다.
눈 뜨고 당한 포수도, 투수도 감독도 황망함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홍성흔의 총알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잡힙니다.
순간 가장 속상한 이는 홍성흔의 딸.
아빠의 안타를 빼앗은 손시헌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삼성 김상수의 타구를 잡은 한화 피에에겐 엄마와 동생이 발끈합니다.
아빠가 우상인 칸투의 아들까지.
야구장엔 선수들의 가족애가 넘칩니다.
결정적인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한 오재원.
김재호의 안타로 다시 앞서게 되자 동료를 끌어안고 안도합니다.
한 달 전 강습타구에 급소를 맞아 엔트리에서 빠졌던 윤희상은 복귀 두 경기 만에 또 타구에 맞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 인터뷰 : 원지영 / 서울 봉천동
- "실책하고 들어왔을 때도 서로 다독여주는 모습이랑 모자 치면서 힘내라고 하는 부분도 좋고."
기죽은 외국인 동료에게 몸으로 파이팅을 독려하고,
때론 춤으로, 때론 자신의 콤플렉스인 턱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곳.
피 말리는 승부 속 사람 냄새로 가득한 야구장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