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박희성(서울)의 프로 데뷔 2호골은 ‘인생골’이었다. 지난해 서울에 입단한 이래 넣은 건 고작 1골. ‘고대 앙리’라는 별명이 무색했다 “네가 무슨 앙리냐”는 핀잔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하지만 18일 성남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박희성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40분 결승골을 넣어 서울의 1-0 승리에 이바지했다. 후반 18분 ‘조커’로 투입돼, 맡은 바 임무를 100% 완수했다.
↑ 서울은 박희성의 그림 같은 골에 힘입어 성남을 1-0으로 꺾고 9위로 K리그 클래식 전반기를 마쳤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베스트골’에 뽑아도 될 정도로 그림 같은 골이었다. 차두리가 올린 크로스가 뒤로 날아왔는데 이를 몸을 날려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오버헤드킥을 연상케 하는 환상 골이었다. 박희성은 “축구선수가 된 이래 이 같은 골은 처음이다. 언제 또 이런 골을 넣어보겠냐”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희성은 ‘느낌’이 팍 왔다고 했다. 그는 “오늘 크로스가 하나가 걸릴 것 같았다. (차)두리형의 크로스가 뒤쪽으로 왔는데 순간적으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오버헤드킥 골을 넣은 게 떠올랐다. 몸이 저절로 움직이더라. 발에 볼이 닿는데 골로 연결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프로 통산 2호골이다. 프로 데뷔 경기였던 지난해 3월 9일 인천전에서 첫 골을 넣은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골이다. 한편으로 쑥스
박희성은 “모처럼 골을 넣었는데 보완할 점이 많다. 올해 데얀이 떠나면서 서울의 득점력이 떨어졌다. 공격수로서 자존심이 상하고 책임감도 느낀다. 최용수 감독님의 조언 아래 잘 하려 한다. 남은 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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