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램지의 연장 후반 결승골로 아스날이 9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아스날은 18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뉴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4분 램지의 극적인 결승골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아스날은 선발진으로 지루를 전방에, 외질과 카솔라, 포돌스키를 2선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아르테타와 램지가 나섰고, 포백라인은 사냐-메르테자커-코시엘니-깁스가 구성했다. 골문은 파비앙스키가 지켰다. 맥그래거 골키퍼를 최후방에 둔 헐시티는 체스터-데이비스-브루스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좌우에는 엘모함마디와 로센니어를 내세웠고, 중원은 리버모어와 허들스톤, 퀸을 출전시켰다. 전방은 메어어와 프리야트가 책임졌다.
역사상 첫 FA컵 우승에 도전했던 헐시티는 이날 세트피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초반 2골을 몰아넣었다. 헐시티는 전반 10분 만에 코너킥과 프리킥에서 연속 2골을 터뜨리는 기적을 연출했다.
전반 3분 코너킥 찬스에서 허들스톤의 슈팅은 체스터의 몸에 맞고 역방향으로 굴절되면서 첫 골이 나왔다. 볼은 골키퍼 파비앙스키가 막을 수 없는 구석으로 향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초반 헐시티는 수비가 재정비 안 된 아스날을 상대로 강하게 몰아붙였다.
5분 뒤 쉴 틈도 없이 데이비스가 추가골을 넣었다. 또 한 번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이 나왔다. 프리킥 찬스에서 퀸이 재차 크로스를 올렸고, 헤딩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자 데이비스가 달려들며 골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아스날도 가만있지 않았다. 전반 17분 카솔라의 벼락같은 프리킥 골로 추격에 나섰다. 중반 이후 정신을 차린 아스날은 계속된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아스날은 연이은 공격에도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아스날은 후반 15분 포돌스키 대신 공격수 사노고를 교체 투입하며 투톱체제로 나섰다. 반면 헐시티는 맥쉐인을 투입하며 수비벽을 유지했다. 아스날은 후반 한때, 지루와 카솔라가 결정적인 패널티킥 찬스를 얻을 수 있었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26분 아스날의 동점골이 나왔다. 코너킥 찬스에서 코시엘니는 문전에서 터닝슈팅으로 극적인 골을 터뜨렸다. 이후 헐시티는 퀸 대신 알루코를 투입하며 반격을 준비했다. 후반 34분 아스날 수비수 깁스는 결정적인 찬스를 허공에 날리는 등 양팀 모두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연장전에 돌입한 양 팀이다. 아스날은 지루와 램지가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헐시티는 연장 전반 12분 로세니어 대신 보이드를 투입하며 발빠른 역습을
아스날은 연장 후반 외질과 카솔라를 빼고, 윌셔와 로시츠키를 연달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벵거 감독의 수는 적중했다. 램지는 후반 4분 지루의 백패스를 가볍게 가까운 골문 쪽으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막판 헐시티는 알루코가 결정적인 두 번의 찬스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ksyreport@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