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무서운 톱타자는 단연 민병헌(27‧두산 베어스)이다. 두산 시절 애제자로 키웠던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도 인정하는 존재감이다.
김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두산 감독 시절 톱타자로 정성을 들였던 민병헌에 대해 극찬을 했다. 김 감독은 “경찰청에 있을 때 많은 준비를 하고 노력을 한 것 같다. 제대 후에도 마찬가지”라며 “노력이 있으니까 잘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과거 자신이 키운 것이 아닌 선수 스스로의 노력의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 지난 16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 말 1사 2,3루에서 두산 민병헌이 역전 3점 홈런을 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민병헌은 이날도 NC 에이스 찰리 쉬렉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1회 첫 타석부터 7구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1-2로 역전을 당한 7회말에는 해결사로 나섰다. 1사 후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 때 가볍게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이 넘어갈 뻔했던 7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두산은 민병헌이 만든 동점 발판을 놓치지 않았다. 2-2인 8회말 선두 홍성흔이 바뀐 투수 손민한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만든 뒤 대주자 장민석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사 후 폭투로 3루까지 진출한 장민석은 김재호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의 타격감은 찰리를 상대로도 멈추지 않았다. 결승타의 주인공인 김재호가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민병헌을 포함해 김현수(2안타) 홍성흔(2안타)이 멀티안타를 때려내는 등 11안타를 몰아쳤다.
마운드도 완벽했다. 두산 선발투수 크리스 볼스테드는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하는 등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그 뒤를 이현승과 마무리 이용찬이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아 3-2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23
반면 NC는 선발 찰리가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피칭을 했으나 손민한이 뼈아픈 실점을 하면서 3연패를 당했다. 이날 애제자였던 민병헌의 활약에 시즌 첫 3연패를 당한 김경문 감독은 “내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