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곽태휘(알 힐랄)은 33세의 늦은 나이에 첫 월드컵을 경험한다. 4년 전 기회가 주어졌지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 직전 가진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아웃됐다.
비운의 사나이가 됐던 곽태휘는 그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는 절대 없다.
곽태휘가 16일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15번째 입소자다. 알 힐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끈 뒤 이날 오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들어왔다.
↑ 곽태휘가 16일 파주NFC에 입소, 한국축구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대표팀은 오는 28일 튀니지와 월드컵 출정식을 갖고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다. 그리고 6월 10일(한국시간) 가나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부상 악연이 있는 곽태휘인데 월드컵 직전 평가전이 혹여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언제나 부상은 있기 마련이다. 4년 전 불의의 부상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훈련과 평가전에서 몸을 사리거나 그런 일은 절대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곽태휘는 월드컵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3명 가운데 최선참이다. 유일한 30대다. 맏형으로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홍명보 감독도 곽태휘에게 ‘리더’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곽태휘는 이에 대해 “점점 ‘원 팀(One Team)’이 되는 것 같다. 어느 일이든 주어진 역할을 다 하겠다. 대표팀 안팎으로 잘 이끌어 중심을 잡겠다. 그리고 내가 가진 정보를 공유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곽태휘는 ‘골 넣는 수비수’로 유명하다. A매치 33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웬만한 공격수와 비교해도 뛰어난 득점 능력이다. 4년 전 2골을 넣어 사상 첫 원정 16강에 이바지한 이정수(알 사드)처럼 곽태휘도 ‘골 넣는 수비수’로 명성을 잇기를 바라는 바가 크다.
곽태휘는 “축구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 협력을 해야 좋은 그림이 나온다. 열심히 해서 멋진 그림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골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함께 브라질월드컵 H조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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