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때 ‘러시아의 맨체스터 시티’로 불렸던 안지 마하치칼라(이하 안지)가 추락했다. 강등행 특급열차를 탄데 이어 최하위로 미끄러졌다.
안지는 16일(한국시간) 크릴랴 소베토프와의 2013-14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안지는 3승 11무 16패(승점 20점)로 16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내내 바닥을 기더니 강등 탈출은 요원하고 꼴찌 탈출도 실패했다.
↑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7월 안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안지는 극심한 성적 부진을 겪더니 최하위로 강등됐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지난해 7월 히딩크 감독이 사임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후임 뮬레스틴 감독도 보름 만에 옷을 벗었다.
감독 교체의 내홍을 겪은 안지는 남부럽지 않게 돈을 펑펑 쓰다가 지갑을 닫았다. 예산을 대폭 줄였고 에투, 윌리안, 부수파 등을 내다팔았다. 전력 약화는 불가피했고 성적도 초라했다.
안지는 러시아 리그에서 30경기를 치러 딱 3번 이겼다. 그 첫 승도 20번째 경기(8무 11패)만에 기록했다. 뒤늦게 첫 승을 올렸으나 ‘기적’은 없었다. 이후 10경기에서 2승 3무 5패에 그치면서 잔류에 실패했다.
안지의 올 시즌 성적표 가운데 그나마 내세울 건 2시즌 연속 유로파리그 16강 정도다. 하지만 러시아 리그 강등으로 그 빛도 바랬다. 밖보다 안에서 살아남는 게 더 시급
안지는 다게스탄 지역의 축구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실행했고 그 방점으로 2012년 2월 히딩크 감독을 영입했다. 러시아를 넘어 유럽 제패까지 꿈꿨는데 그 ‘도전’은 얼마 가지 않았다. 원래대로 익숙한 위치로 돌아갔다. 그나마 4시즌 연속 1부리그에서 활동했는데 창단 이래 가장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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