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선교 한국농구연맹(KBL) 총재가 스스로 물러났다. 연임 의지를 보였던 한 총재의 폭탄선언이다.
한선교 총재는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3년 임기를 만료로 자진 사임을 표명했다. 한 총재의 임기는 6월말까지였다. KBL 규정에 따르면 총재 임기 만료 한 달 전까지 새 총재를 선출하게 돼 있다.
↑ 한선교 KBL 총재가 임기 3년을 채우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총재는 “경선이 아니라, 임기 3년을 마치고 스스로 물러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능력이 부족했고,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KBL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나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 총재는 가장 아쉬웠던 사건에 대한 질문에 “지난 3년간 가장 아쉬웠던 것은 강동희 감독 사건이었다. 강동희라는 인간에 대한 정이랄까. 그런 면에서 참 아쉬웠던 사건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임 결정에 대해 한 총재는 “1월초부터 재신임을 묻지만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바 있다.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3년 전에 경선을 통해서 10표에서 7표를 받는 경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나를 지지했던 구단, 지지하지 않았던 구단의 갈등이 있었다. 피해의식도 있었다. KBL 커미셔너라면 구단의 화합을 이끄는 것도 중요한데, 그래서 그런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 내내 아쉬움이 짙게 묻어나왔다. 한 총재는 “국회의원들의 겸직, 특권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며 “의욕은 있었지만 KBL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는 분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본연의 제 업무에 소홀했던 점도 있었기에 사퇴에 대해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고 고심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농구를 더 잘 아는 분이 차기 총재를 했으면 한다. 올해는 특별히 FIBA 농구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도 있기에 그런 분이 KBL을 이끌어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며 “농구 멘토였던 김영기 전 총재님이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사퇴를 하셔서 농구에 대한 애정과 집념을 피우지 못했다. 실명을 말씀드려 죄송하고 허락도 못 받았지만, 따라다니면서 설득할 생각이다”라고 차기 총재를 추천했다.
한 총재는 KBL 수장직에서 물러나지만, 농구와 인연은 계속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한 총재는 “3년 동안 세 시즌 농구를
한편 이번 경선에 김인규 전 KBS 사장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규 전 사장은 최근 농구인들과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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