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해 처음으로 나선 국제대회에서 10년 묵은 세계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2차 월드컵리커브 여자단체 대진라운드에서 합계 2천32점을 기록했습니다.
주현정(현대모비스)이 679점, 이특영(광주광역시청)이 678점, 장혜진(LH)이 675점을 기록했습니다.
이 점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진라운드에서 박성현, 이성진, 윤미진이 작성한 세계기록(2천30점)을 넘는 신기록입니다.
단체전 대진라운드는 세 궁사가 72발씩 총 216발을 쏘고 기록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우열을 가립니다.
개인별 기록은 개인전 대진라운드 결과로도 쓰입니다.
주현정, 이특영, 장혜진은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로 최근 선발됐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 윤옥희(예천군청), 2위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선발전에서 탈락해 전력누수 우려를 샀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은 새 조합 후 처음으로 나선 국제대회에서 모두 고득점하며 세계기록까지 갈아치웠습니다.
장영술 한국 총감독은 "10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서 의미가 크다"며 "세계랭킹 1, 2위가 빠져서 불안하다고 보는 이들이 대표팀의 새 도약을 실감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일(1천973점), 멕시코(1천972점), 중국(1천971점) 등이 2∼4위로 상위권을 형성했습니다.
여자 개인 대진라운드에서는 주현정, 이특영, 장혜진이 1∼3위를 차지했습니다.
정다소미(현대백화점)는 659점으로 10위를 기록했습니다.
박성현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작성한 여자 대진라운드 72발의 세계기록인 682점은 이번 월드컵에서 경신되지 않았습니다.
남자부 개인, 단체, 혼성부 대진라운드에서도 정상은 모두 한국 선수들이 차지했습니다.
김우진(청주시청)은 694점을 쏘아 오진혁(686점·현대제철), 구본찬(685점·안동대)을
한국은 단체에서 2천65점을 얻어 인도(2천10점), 중국(1천998점)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김우진-주현정 조는 혼성부에서 1천373점을 기록, 페드로 비바스-로만(1천336점·멕시코) 조, 용지웨이-취위홍(1천332점·중국) 조를 따돌리고 역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