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의 세비야가 골키퍼 베투의 활약으로 연장 승부차기 접전 끝에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미니 트레블(3관왕) 기회를 놓친 벤피카는 지난 시즌 준우승의 한과 50년 넘도록 이어진 유럽대회 준우승(8회)의 한을 풀지 못했다.
세비야는 1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벤피카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4대 2 승리를(전·후반 0-0)거뒀다. 2005-06, 2006-07시즌 2연패 이후 세비야는 7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세비야는 4-2-3-1 전형을 시도했다. 바카를 원톱으로 좌우에 비톨로와 레예스를, 중원에는 플레이메이커로 라키티치를 투입했다. 중원에 더블 볼란치로 음비아와 카리초를 선발로, 모레노-파치오-파레하-코케가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베투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서는 벤피카는 4-3-3 전형으로 나왔다. 리마를 중심으로 호드리구와 슐레이마니가 전방에, 중원에는 가이탄-고메스-아모림이 배치됐다. 시케이라-가라이-루이쟝-페레이라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오블락 골키퍼가 뒷문을 지켰다.
전반 초반 양팀은 서로 활발히 치고받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공격에서 다소 앞선 벤피카는 슈팅 숫자(괄호 안 유효슈팅)에서도 6(4)대 4(3)로 앞섰다. 전반 14분 벤피카는 오른쪽에서 프리킥찬스를 얻었다. 중앙수비수 가라이가 최종 슈팅으로 때렸지만, 아쉽게도 베투 골키퍼에 막혔다. 벤피카는 전반 24분 측면에 슐레이마니가 어깨 부상을 입어 알메이다와 교체됐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양 팀 모두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해 소강상태에 빠졌다. 이후 세비야도 반격에 나섰다. 레예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모레노가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차는 슈팅을 때렸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전반 막판 세비야의 베투 골키퍼는 두 번의 선방으로 팀을 실점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벤피카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후반 4분 호드리구, 리마, 페레이라는 연속된 슈팅을 퍼부었지만, 베투와 수비진의 방어로 세비야는 겨우 막아냈다. 후반 27분 공격수 리마는 박스 정면에서 최종슈팅을 놓치면서 또 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2분 공격이 부족한 세비야는 레예스를 빼고, 마린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극적인 기회는 오지 않았다. 수비에 더 치중할 수밖에 없었던 세비야다. 후반 40분까지 14차례 공격을 시도해 11개의 슈팅을 때린 벤피카지만, 모두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 양 팀 둔화된 움직임이 이어진 가운데 벤피카는 수비수 시케이라 대신 공격수 카르도소를 투입했다. 그러나 조금씩 부족한 벤피카의 공격은 아쉬웠다.
세비야는 연장전반 11분 역습찬스에서 바카의 오른발 강슛이 반대편을 노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세비야는 연장 전반, 후반 교체 투입됐던 마린을 다시 빼고, 가메이로(연장 전반 13분)를, 비톨로 대신 피게이라스(연장 후반 4분)집어넣었다. 연장 후반 5분 가메이로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벤피카는 연장 후반 12분 마지막으로 카발레이루를 투입했지만, 결승골을
90분 내내 경기를 이끈 팀은 벤피카였지만, 골키퍼 베투의 선방쇼로 승리는 세비야가 가져갔다. 승부차기에서 벤피카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리마가 골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연속해서 두 차례 실축을 범했다. 세비야는 4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4-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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