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창과 방패 싸움이었다. 어쩔 수 없는 그림이었다. 급한 건 원정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였다. 서울은 1골차의 리드, 그리고 원정 3골이라는 우세함을 갖고 있었다.
180분 경기 가운데 90분이 흘렀고 남은 90분 동안 펼쳐질 경기 양상은 불을 보듯 뻔했다. 2골이 필요한 가와사키는 공격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었고, 서울은 이를 막으면서 카운터어택으로 골을 노렸다.
↑ FC 서울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거센 반격을 잘 막아내고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잘 막았으나 전반 29분 실점 상황에서 나온 실수는 분명 고쳐야 한다. 사진(상암)=한희재 기자 |
서울이 얼마나 가와사키의 공격을 잘 막아내느냐가 2차전의 분수령이었다. 그리고 서울은 1실점만 하며 8강 진출 티켓을 땄다. 전반 8분 만에 터진 에스쿠데로의 선제골도 결정적이기도 했다. 서울은 에스쿠데로의 골에 힘입어 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불안했고 또한 찝찝했던 것도 사실이다. 서울은 이날 2골을 내줬다. 그러나 두 번째보다 첫 번째 실점이 더 아쉬웠다. 안 줘도 될 실점이었다. 전반 29분 치명적인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미드필드에서 백패스를 했고 이를 고바야시가 가로채 골로 연결시켰다. 허무한 실점이었다. 그리고 가와시키의 기만 살려준 꼴이었다.
경기 주도권은 가와사키에게 넘어갔고, 서울의 수비는 급격히 흔들렸다. 고바야시와 모리야 겐타로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서울을 위협했다.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기에 망정이었다. 혹여 전반 추가 실점까지 이어졌다면 경기 양상은 확 바뀌었
에스쿠데로의 골로 서울은 2실점까지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실점은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실수를 최대한 하지 않아야 지난해 못 이룬 아시아 정상 등극의 꿈을 이룰 수 있다. 8강에 오르긴 했지만 반성도 필요한 서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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