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선두를 질주 중인 넥센 히어로즈가 중대한 악재가 발생했다. 필승조의 노른자 역할을 하던 믿을맨 조상우(20)가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사실상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넥센은 13일 조상우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LG와 목동 홈경기 이후 귀가를 위해 지하철역으로 이동하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왼쪽 무릎 내측인대 부분파열 진단을 받았다. 구단관계자는 “수술할 정도는 아니고 재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귀까지는 3~4갸월 소요될 전망이라 시즌 막판에나 돌아올 수 있다.
↑ 1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넥센 염경엽 감독이 조상우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있다. 하지만 조상우의 전력 이탈로 4개월여 이런 장면을 보기 힘들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조상우가 빠지며 넥센 불펜은 타격을 입게 됐다. 넥센의 불펜은 올 시즌 선두질주의 원동력.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염 감독은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은 한 몸과 같다. 6회까지 3점차 이상으로 앞서고 있으면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진다”며 필승조를 자랑해왔다.
여기에 타고투저가 어느 해보다 두드러진 올 시즌이라 불펜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염 감독은 "불펜이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투구수 조절을 해준다"고 강조한 터였다. 그러나 조상우가 빠지면 필승조의 부담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조상우의 역할을 대체할 투수가 필승조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문제는 조상우만한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가 살아야 팀이 살아난다”고 깊은 신뢰를 보냈다. 염 감독이 조상우를 대체할 카드를 어떻게 꺼내질, 위기에 빠진 불펜에 어떻게 손을 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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