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최고’를 향해 나아갔다. 유난히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선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세 번째 도전에선 달랐다. 조별리그 탈락의 꼬리표를 떼더니 8강까지 올라갔다.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팀이다. 통산 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의 영광은 2009년에서 멈췄다. 2010년 8강을 끝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황선홍 감독은 올해 포항을 8강까지 이끌었다. 사진(포항)=한희재 기자 |
하지만 그 쓴맛이 값진 경험이 됐다. 황선홍호는 더 단단해졌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과 FA컵 더블을 달성한 포항은 경험까지 축적돼 더 강해졌다. K리그 클래식 선두인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고공질주를 이어갔다.
3승 3무로 E조 1위를 차지한 포항은 16강에서 ‘난적’ 전북 현대를 만났지만 연승을 거두며 8강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포항은 원정 1차전에서 2-1로 이긴 데 이어 홈 2차전에서도 1-0으로 웃었다.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 행진이다. 13일 현재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은 포항과 풀라드(이란, 4승 3무), 두 팀뿐이다. 알 사드(카타르), 울산 현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등 2011년 이후 우승팀들도 최소 2번은 졌다.
눈에 띄는 건 경기를 치를수록 더 강해진다는 것. K리그 클래식의 득점 및 도움 선두인 김승대와 이명주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펄펄 날았다. 몇몇 선수가 빠지면 ‘팀’ 포항의 위대함은 더해진다.
포항은 2010년 이후 4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8강을 밟았다. 황선홍 감독 부임 이후 처음이다. 포항은 올해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되찾아오겠다
※황선홍 감독 부임 이후 포항의 AFC 챔피언스리그 성적
2011년 | 출전 안함
2012년 | 조별리그 탈락(3승 3패·E조 3위)
2013년 | 조별리그 탈락(1승 4무 1패·H조 3위)
2014년 | 8강 진출(5승 3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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