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팀 평균자책점 5점대가 흔해졌다. 9개 팀 중 무려 6개 팀의 평균자책점이 5점대다. 이러다 사상 최고의 타고투저의 시대였던 1999년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현재 9개 팀의 평균자책점은 4.88. 총 2606⅓이닝을 소화하며 1414점의 자책점을 내줬다. 기존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였던 1999년(4.98)에 비해 약간 나은 기록이다.
↑ 박병호는 시즌 14홈런을 때려내며 50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현장의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스트라이크 존’의 전면적인 축소와 수준 높은 ‘외국인 타자’들의 존재를 이런 타고투저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발달된 카메라 중계기술로 인해 심판들이 전체적으로 판정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게 되면서 좌우 폭이 줄었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다.
거기에 투수들이 이런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이런 사상 최대의 타고투저 시즌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안정된 제구력이 바탕이 되는 투수들이 많지 않다는 지적. 갑작스러운 존의 변화와 수준 높은 타자들이 늘어나게 된 상황에서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홈런도 263개를 기록,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1200여개를 훌쩍 넘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해 전체 홈런 숫자가 798개였음을 감안하면 4분의 1정도 시즌이 지난 시점에서 놀라울 정도로 늘어난 홈런이다.
박병호가 홀로 14개의 홈런을 때리며 50홈런이 가능할 정도로 독보적인 질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5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 산술적으로 20홈런 이상이 가능한 타자가 20명이 넘는다. 지난해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단 6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홈런이 폭발하고 있는 셈이다.
여러모로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1999년을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다. 1999년은 프로야구 사상 최대의 타고투저 시즌으로 전체 평균자책점 4.98, 팀 홈런 1274개 등 역대 기록들이 쏟아졌다. 당시 홈런 10위가 심정수(두산)와 피어슨(현대)의 31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당시 시즌의 타고투저 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투수들의 발전 속도가 타자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세계적인 추세로 역티 타고투저라는 것. 실제로 지난해 공인구 교체로 급격한 타고투저를
그 가운데 몇 가지 원인들이 이런 타고투저 현상에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 야구계의 반응. 이제 이런 흐름을 막을 방법은 없다. 과연 올해는 사상 최고 수준의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1999년을 넘어서는 타고투저 시즌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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