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13일 현재 성적은 17승1무15패다. 선두 넥센에는 3경기 차로 뒤져있고, 3위 삼성과는 1경기 차다. 5위 두산과는 게임차 없이 4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 롯데를 우승후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대어 강민호가 팀에 남았고, 4번타자 최준석을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합류로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더해졌다. 여기에 군에서 전역한 장원준이 가세하면서 선발진은 리그 최강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장원준과 함께 경찰청에서 복귀한 포수 장성우의 역할에 대해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30경기 이상을 치른 현재 롯데는 시즌 전 기대에 비해 그리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맹타를 앞세워 이달 들어 9경기 중 3경기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팀 순위는 좀처럼 중상위권 이상을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사진=MK스포츠 DB |
생각보다 롯데가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에 있다. 선발 투수진에 기복이 있기 때문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모두 자기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막강 선발진이라고 불리는 4명 중 유먼 장원준 옥스프링은 기대대로 시즌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송승준이 아직까지 헤매고 있다. 유먼 5승, 장원준 4승, 옥스프링 3승(1패)이다. 그런데 송승준이 지독한 4월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끝에 1승(5패)에 머물러 있다. 평균자책점이 7.89다. 송승준이 등판하면 좋은 흐름이 끊어진다.
그리고 또 하나의 구멍은 5선발이다. 시범경기에서 배장호와 경쟁 끝에 5선발이 된 김사율은 이번 시즌 2패. 구위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매경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큰 문제는 불펜이다. 필승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불펜투수들이 나오면 얻어터지고 있다. 9연전을 통해서 드러난 문제도 바로 불펜이다. 이긴 경기에서도 타선의 폭발만큼 불펜이 점수를 내줬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도 없다. 벌써 4번째 돌려막기 중이다.
여기에 9연전을 통해 부상자들도 속출했다. 에이스 유먼이 6일 두산전에서 발목을 다쳤고, 9일 NC전에서 2루수 정훈이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10일 경기에서는 유격수 문규현이 머리 부상을 당하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정훈과 문규현은 올해 롯데 내야 수비의 핵이다. 정훈은 최근 1번 타자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문규현도 유격수로서 타격과 수비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8번 타자로 하위 타선에서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을 대신할 백업요원들은 아직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승택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박준서는 2군으로 내려갔다. 대신 올라온 신본기는 지난해 만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13일 잠실 LG전에 정훈-문규현 키스콘콤비의 출전이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지
시즌 초반이지만 롯데 야구의 짜임새는 우승후보로서는 부족해 보인다. 특히 9연전이라는 빡빡한 일정을 통해 롯데 전력이 드러났다. 아직 4분의 3이상 남은 시즌에서 롯데가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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