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 사진=pgatour.com캡쳐 |
전 세계골프랭킹 1위였던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카이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7천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냈습니다.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친 카이머는 베테랑 짐 퓨릭(미국·12언더파 276타)을 1타차로 제치고 생애 처음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려 상금 180만 달러(약 18억5천만원)를 받았습니다.
카이머와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퉜던 미국의 신예 조던 스피스는 2타를 잃고 10언더파 278타를 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공동 4위에 올랐습니다.
카이머로서는 2010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이후 4년 여만에 미국 무대에서 거둔 우승이었습니다.
주로 유럽투어에서 활동하던 카이머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진으로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던 2011년 2월 28일자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2년 네드뱅크 챌린지 우승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지난주 세계랭킹은 61위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존재를 다시 드러냈습니다.
스피스와 공동 선두로 같은 조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카이머는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9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벙커샷을 홀에 바짝 붙여 1타를 줄였습니다.
11번홀(파5)에서도 벙커샷을 홀 4m 옆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아 추격해온 퓨릭과의 격차를 3타로 벌렸습니다.
만 20세의 나이로 대회 최연소 우승을 노렸던 스피스는 2번홀과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먼저 기선을 잡았지만 이후 10번홀까지 보기 3개를 적어내 우승권에서 밀려났습니다.
카이머는 6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우승의 기쁨을 돌리며 "모든 자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사랑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골프의 간판이자 2011년 이 대회 우승자인 최경주(SK텔레콤)는 마지막날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으나 1∼3라운드의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8번홀까지 1타를 줄인 최경주는 9번홀부터 14번홀까지 6개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친 최경주는 공동 13위
한편 우즈의 결장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애덤 스콧(호주),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버바 왓슨(미국), 맷 쿠처(미국)는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했습니다.
16위 만해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스콧은 2언더파 286타로 공동 38위에 머물렀습니다.
이에 따라 우즈는 13일자로 발표될 세계랭킹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