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상문/ 사진=MK스포츠 |
LG 트윈스가 '김기태 체제'에서 '양상문 체제'로 돌아섰습니다. 양상문 신임 감독의 선임 발표 직후 선수단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LG는 지난 1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을 마친 직후 양상문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 사실을 몰랐던 LG 선수단은 잠실구장으로 이동 중 새 사령탑 임명 소식을 들었습니다. LG 구단은 잠실구장 라커룸에서 코치진과 선수단 미팅을 통해 새 감독 선임을 알렸습니다.
그 자리에 양 신임 감독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LG 라커룸은 뒤숭숭했습니다. 이날 넥센전 패배의 여파도 있었지만, LG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계속해서 급변하는 팀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선수들은 김기태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직후 엄청난 혼란을 겪었습니다. 확실한 이유도 모른 채 수장을 잃은 아픔에 괴로워했습니다. 이후 조계현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었지만, 공식적인 감독대행이 아니었습니다.
선수들은 그 사이 뒷소문에 갈팡질팡 했습니다. 새 감독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했고, 코치진의 변화도 감지됐습니다. 누군가 새로 들어오고 또 누군가는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상태였습니다.
이날 라커룸에서 만난 LG 주장 이진영은 "지금은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잘 모르겠다"며 양상문 신임 감독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베테랑 투수 정현욱도 "선수들은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정신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입을 꼭 다문 채 라커룸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나 LG 구단은 양 감독과 선수단의 융화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백순길 LG 단장은 "고참 선수들은 양상문 감독이 LG 코치 시절 때 잘 아는 사이"라고 전했습니다. LG 투수들 가운데 류택현 봉중근 이동현 우규민 등 주축 선수들은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인연을 맺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양 감독과 선수단은 아직 상견례를 하지 않았습니다. 12일에도 공식적인 상견례 일정은 잡
최하위 추락 이후 반등을 이루지 못한 최악의 분위기에서 어렵게 새 사령탑을 찾은 LG 선수단 분위기는 마냥 좋을 수는 없는 듯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