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예정보다 늦은 퇴근에 뿔이 난 걸까. LA다저스 불펜진이 연장만 넘어가면 '동네북'으로 돌변하고 있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7로 졌다.
다저스는 2-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2아웃에서 핸리 라미레즈의 2점 홈런으로 4-4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쓸모없는 일이었다.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켄리 잰슨이 피안타 3개, 볼넷 2개로 2실점했기 때문이다. 괜히 팬들이 집에 가는 시간만 늦추고 말았다.
↑ 켄리 잰슨은 훌륭한 클로저지만, 연장만 들어가면 바보가 된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이유가 있다. 초공격을 막아줘야 하는 불펜이 그 구실을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다저스 투수들의 연장 평균자책점은 5.40. 내셔널리그에서 전체 11위에 해당하며, 연장전을 10이닝 이상 치른 팀들만 놓고 보면 제일 높다.
개개인을 놓고 보면 사태는 더 심각해진다. 12일 경기 전까지 다저스 불펜 중 연장전을 소화한 선수는 다섯 명인데, 그나마 브랜든 리그가 평균자책점이 2.08로 제일 좋다
연장 승부 패배는 일반 패배의 두 배 이상의 충격을 가져다준다. 다저스는 이미 그 충격을 너무 많이 받고 있다. 지난 시즌 극적인 반전에 취한 부작용일까. 연봉 총액 1위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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