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올 시즌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았다. ‘김기태 체제’에서 ‘양상문 체제’로 돌아섰다. 양상문(53) 신임 감독의 선임 발표 직후 선수단 분위기는 어땠을까.
LG는 지난 1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을 마친 직후 양상문 신임 감독 선임 발표를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 사실을 몰랐던 LG 선수단은 잠실구장으로 이동 중 새 사령탑 임명 소식을 들었다. LG 구단은 잠실구장 라커룸에서 코치진과 선수단 미팅을 통해 새 감독 선임을 알렸다.
↑ 지난 1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패한 LG 선수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사진=한희재 기자 |
사실 선수들은 김기태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직후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 확실한 이유도 모른 채 수장을 잃은 아픔에 괴로워했다. 이후 조계현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었지만, 공식적인 감독대행이 아니었다.
팀은 표류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은 그 사이 뒷소문에 갈팡질팡 했다. 새 감독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했고, 코치진의 변화도 감지됐다. 누군가 새로 들어오고 또 누군가는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상태였다.
이날 라커룸에서 만난 LG 주장 이진영은 “지금은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잘 모르겠다”며 양상문 신임 감독에 대해 말을 아꼈다. 베테랑 투수 정현욱도 “선수들은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정신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입을 꼭 다문 채 라커룸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LG 구단은 양 감독과 선수단의 융화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백순길 LG 단장은 “고참 선수들은 양상문 감독이 LG 코치 시절 때 잘 아는 사이”라고 전했다. LG 투수들 가운데 류택현 봉중근 이동현 우규민 등 주축 선수들은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인연을 맺은 선수들이 있다.
양 감독과 선수단은 아직 상견례를 하지 않았다. 12일에도 공식적인 상견례 일정은 잡히지 않은 채 선수단
최하위 추락 이후 반등을 이루지 못한 최악의 분위기에서 어렵게 새 사령탑을 찾은 LG. 선수단 분위기도 마냥 좋을 수는 없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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