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1위 포항과 2위 전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희비는 더욱 뚜렷하게 갈렸다. 포항은 승승장구한 반면, 전북은 반등에 실패했다.
포항은 10일 홈구장인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전남을 3-1로 이겼다. 전반 26분 이명주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5분 강수일, 후반 48분 김승대의 추가골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 포항은 1골 2도움을 올린 이명주(왼쪽)의 활약에 힘입어 10일 전남을 3-1로 꺾고 K리그 클래식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전북은 우울했다. 지난 6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포항에게 1-2로 역전패한 전북은 인천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1분 만에 터진 이동국의 환상 발리 슈팅으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마지막 2분을 못 버텼다. 경기 막바지 전북의 수비는 또 크게 흔들리는 문제를 드러냈다.
5월 들어 무승이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닥공’은 또 안 보였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골키퍼 권정혁의 선방도 있었지만 카이오 등 전북 공격진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반면 포항은 신이 났다.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흐름이 좋지 않을 수 있었다. 여기에 ‘핵심’ 이명주는 K리그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에 도전했다. 혹여 부담 탓에 경기를 그르칠 수 있었다. 이명주가 침묵하고 전남에게 진다면 포항으로선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
그러나 포항은 전남과의 제철가 형제에서 웃었다. 중상위권 그룹으로부터 추격에서도 멀찍이 도망갔다.
또한, 월드컵대표 탈락으로 마음고생을 했을 법한 이명주가 펄펄 날며 1골 2도움을 올렸다. 이명주는 전반 26분 재치있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더니 후반 5분 정확한 킥으로 강수일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후반 48분에는 김승대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1
승리했고 K리그 선두를 지켰고 이명주는 K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또한, 부상에서 회복한 김승대는 복귀 무대에서 7호골을 넣으며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여기에 전북과 제주는 나란히 비겼다. 단독 질주다. 포항으로선 좋은 일만 가득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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