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4년 5월 10일, 조수철(24·인천)에게는 인생 최고의 하루였다. 살 떨리는 프로 데뷔 경기를 치렀는데, 천금 같은 골까지 터뜨렸다. ‘선두’를 노리던 전북을 울리면서 ‘최하위’ 인천에 승점 1점을 안길 귀중한 골이었다.
조수철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전북과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47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왼쪽 측면에서 박태민이 올린 크로스를 이효균이 흘려줬고, 이를 쇄도하던 조수철이 강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조수철의 골에 힘입어 인천은 3연패 이후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를 기록했다. 승점 8점으로 11위 서울(승점 9점)과 간극을 1점차로 좁히며 꼴찌 탈출의 희망을 쐈다.
인천은 이날 5명의 선수가 징계로 전주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조수철에게는 기회였다. 우석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성남에 입단했지만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올해 인천으로 둥지를 틀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전북전에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조수철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
용병술은 빛났다. 조수철은 패색이 짙던 후반 47분 짜릿한 동점골을 넣었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20분 만에 터뜨린 골이었다. 앞서 마무리 부족으로 다소 답답했던 인천이었는데 시원한 한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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