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그 마지막 경기에서 손흥민(22·레버쿠젠)이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하나는 두 자릿수 득점이고, 다른 하나는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그는 이적하면서 개인 목표를 세웠는데,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지난 시즌(12골) 기록 경신보다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초점을 뒀다. 그리고 가장 뛰고 싶은 무대가 UEFA 챔피언스리그였다. 올 시즌 소원 성취는 했지만 16강 탈락은 성에 차지 않는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꿈의 무대’ 출전을 바라고 있다.
↑ 손흥민은 10일 브레멘전에서 골을 넣어 레버쿠젠의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레버쿠젠은 18승 4무 11패(승점 58점)로 4위에 올라있다. 5위 볼프스부르크(승점 57점), 6위 묀헨글라드바흐(승점 55점)보다 앞서있다. 맞대결을 치르는 볼프스부르크와 묀헨글라드바흐가 비길 경우, 브레멘전에서 큰 점수차로 패하지 않는 한 4위를 확정 짓는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이자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자력으로 4위를 차지하는 게 멋진 그림일 것이다.
기세도 좋다. 성적 부진으로 감독 교체의 홍역을 앓았던 레버쿠젠은 최근 3승 1무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4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브레멘은 64실점으로 18개 팀 가운데 최다 실점 3위로 수비력이 처진다.
손흥민도 골 욕심을 낸다. 지난 3월 26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9호골을 터뜨린 이후 침묵하고 있다. 이후 6경기에서 도움 2개만 올렸다.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손흥민이 골을 넣어 레버쿠젠의 승리를 이끄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는 지난해 여름 레버쿠젠에 오면서 그렸던 목표이자 꿈이다. 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