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의 이태양 선발 전환 카드가 적중했다. 그러나 불안했던 문제점도 동시에 노출했다. 결국 이태양의 선발 그림자가 더 짙었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투수 이태양과 윤근영을 구원에서 선발로 전환할 방침을 세웠다. 외국인투수 케일럽 클레이의 구위 회복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이태양과 윤근영이 불펜에서 빠질 경우 뒷문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윤규진, 최영환, 박정진 등에 신뢰를 보냈다.
↑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이 9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을 했지만, 불펜의 방화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태양은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두둑한 배짱투를 선보였다. 2회 무사 2루, 4회 2사 1루, 5회 1사 3루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후 6회와 7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이태양은 8회 1사 1, 2루 위기서 최영환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영환이 후속타자를 막아 이태양의 무실점을 지켰다. 1-0 리드 상황서 9회초 1이닝만 남겨둬 이태양의 선발승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9회초 마운드에 계속 오른 최영환이 치명적인 한 방을 얻어맞았다. 최영환은 1사 후 필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나지완에게 좌월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승부는 1-2로 뒤집혔다. 이태양의 승리도 날아간 순간이었고, 불펜의 불안도 노출됐다.
최영환은 김원섭에게 안타 1개를 더 허용한 뒤 1사 1루서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송창식이 후속 안치홍과 김주형을 중견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패색이 짙었던 한화는 9회말 1사 후 펠릭스 피에가 KIA 마무리 자이로 어센시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만들어 찬스를 잡은 뒤 2사 2루서 한상훈의 극적인 동점 2루타가 터지면서 2-2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는 연장 12회 갈렸다. 2-2로 끈질긴 승부를 벌이던 양 팀은 12회초 1사 후 KIA 백용환이 송창식을 상대로 극적인 결승 좌월 솔로포를 폭발시키며 3-2로 끝냈다. 한화는 이태양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영환(1이닝 2실점)과 송창식(3⅓이닝 1실점)이 홈런 1개씩 허용하며 뼈아픈 연장 역전패를 당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8이닝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
KIA의 뒷심에 한화의 불펜이 버티지 못한 아쉬운 경기였다. KIA는 13승16패, 한화는 11승16패로 7, 8위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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