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수장 없이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성적은 계속 추락하는데 감독도 감독대행도 없다. LG는 현재 ‘카오스’ 그 자체다.
LG는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지 못하며 9승21패1무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 넥센 히어로즈와 9.5경기차, 8위 한화 이글스와도 4경기차로 벌어졌다. 승률도 3할, 승패도 –12로 최악의 성적표를 내고 있다.
↑ 지난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전 LG 선수들이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LG는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흔들리는 위기의 팀을 잡아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가장 절실한 인물은 감독이다. 시즌 중 당장 새 감독 선임이 어렵다면, 감독대행이라도 확실하게 결정을 해야 한다.
LG는 현재 조계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업무만 맡을 뿐이지 정식 감독대행은 아니다. 여전히 직함은 수석코치다. LG 선수단 엔트리에도 감독은 김기태로 되어 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성급하게 결정을 하기 힘든 시기다. 감독과 감독대행 문제를 놓고 심사숙고 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구단은 팀이 망가지고 있는데, 왜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고 있는 걸까.
LG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 LG에는 여러 문제들이 겹쳐 있는 것 같다. 조계현 수석코치도 감독대행으로 직무 변경을 하기 힘든 상황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하면서 조 수석코치도 그만두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팀을 놔두고 감독과 수석코치가 다 떠날 수 없어 책임감으로 남아있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또 이 관계자는 “새 감독을 뽑으려고 해도 지금 상황에 누가 선뜻 LG 지휘봉을 잡겠다고 나서겠나”라면서 “시즌이 한창이기 때문에 구단에서도 새 감독 선임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선수단을 잘 아는 누군가가 계속 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전했다.
LG는 지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런데 불과 몇 개월 만에 팀이 심각하게 망가졌다. 시즌 중이더라도 개막 직후부터 이런 사례는 없었다. 선수단에 모든 것을 맡긴 채 끈을 놓고 있는 구단의 무능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타 구단 관계자들도 "LG는 빨리 감독을 선임해야
누구의 탓이든 책임을 묻기 전에 구단은 어떤 식으로든 지금 당장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구단이 해야 할 최선의 방법이다. 지난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LG의 팬심도 등을 돌렸다. 이미 1승의 가치는 무의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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