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신예투수의 거침없는 투구가 모두를 웃게 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NC를 꺾고 하루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넥센은 이택근, 박병호의 홈런이 터지는 등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지만 가장 큰 활약은 한 선수는 바로 선발로 등판한 신인 하영민(19)이었다.
↑ 8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5회 초 1사 1루에서 넥센 선발 하영민이 NC 1루 주자 손시헌의 도루를 막기 위해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하영민의 공격적인 피칭은 NC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총 21명의 타자를 상대로 17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6회까지 삼진 8개를 뽑아내는 동안 투구수도 80개에 불과했다. 직구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제구가 기가 막혔다. 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배합도 좋았다.
하지만 하영민은 아쉽게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7회 마운드를 이어 받은 조상우(20)가 3안타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 해, 동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넥센은 9회말 이택근의 극적인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의미있는 건 하영민의 호투가 넥센 선발진의 갈증을 해소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염경엽 넥센 감독의 고민도 덜어냈다. 넥센이 선두를 질주하는 큰 원동력은 활화산 같은 타선과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강한 필승조였다. 이에 비해 선발투수들은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져있다. 밴헤켄을 제외하고는 2군에 다녀오거나 2군에 머물러있다. 전날(7일) 선발로 나왔던 문성현도 이날 화성 2군행을 통보받았고, 6일 NC전 선발이었던 나이트도 2군으로 내려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인투수의 호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경기 후 염 감독도 “하영민이 잘 던졌는데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비록 승리투수라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지만 하영민도 씩씩한 소감을 남겼다. 하영민은 “내가 원하는 쪽으로 공이 들어갔고 포수 허도환 형도 도와줬다. 매 이닝마다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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