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완벽하진 않았다. 스스로 50% 컨디션이라고 했다. 그러나 ‘골잡이’ 답게 골 냄새를 맡는 실력은 출중했다.
박은선(28·서울시청)이 화려하게 돌아왔다.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박은선은 복귀 무대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8일 베트남과 친선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베트남은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걸려있는 여자아시안컵의 개최국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세계랭킹 28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가운데 한국(18위)에 이어 6번째로 높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그런 팀을 상대로 깔끔하게 골맛을 본 박은선이다.
↑ 박은선이 8일 베트남과 친선경기에서 전반 1분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파주)=한희재 기자 |
그의 득점 본능이 발휘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조소현(현대제철)이 찔러 준 패스를 받아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베트남 수비수 2명의 마크를 피해 빈 공간으로 침투해 슈팅까지, 모든 동작이 깔끔했다.
득점은 1골 뿐이었지만 박은선의 플레이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전담 수비수가 따라다니면서 괴롭혔음에도 위협적인 플레이로 베트남을 압박했다. 감각적인 터닝 슈팅을 시도하려 했고, 타점 높은 헤딩도 논에 띄었다. 또한, 가벼운 페인팅 동작에 베트남 수비를 가볍게 뚫었고 분주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등 움직임도 좋았다. 그라운드에 뛰는 22명의 선수 가운데 독보적이었다.
완벽하지 않은데 이 정도였다. 물론 아쉬운 면도 있었다. 박은선의 우려대로 팀 전술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했다. 패스 미스가 몇 차례 있었는데 좀 더 호흡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래도 조직력을 맞추는데 집중하던 박은선이었고 조금씩 나아졌다.
체력적인 문제도 없었다. 박은선은 이날 후반 25분 김나래(현대제철)와 교체 아웃될 때까지 70분을 소화했다. 쉴 새 없이 뛰고 또 뛰었다.
박은선이 전방에서 활기차게 움직이니 공격의 파괴력도 더해졌다. 한국은 이날 경기 내내 베트남을 압도했다. 다음 주중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가 합류하면 더욱 막강한 공격력을 기대케 만들었다.
한국은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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