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톱타자 고민에 빠져있던 LG 트윈스가 갈증을 풀었다. 백창수(24)의 재발견은 잠실구장에 내린 연장 패배 악몽의 빗줄기와 달리 LG에 내린 단비였다. LG가 7번째 연장전 패배에도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위안이었다.
백창수는 1군 콜업 이후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출루율 6할6푼6리를 기록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악재가 겹친 LG의 잔잔한 희망곡이다.
↑ LG 트윈스 멀티플레이어 백창수는 악재 속에 피어난 희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백창수는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어로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타격 능력과 선구안도 뛰어나 활용도가 높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특히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근성이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눈빛이 살아있다. 독기가 올라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용택의 체력 안배를 위해 1번 타자 고민에 빠졌던 LG는 오지환에 이어 백창수를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6일 한화전부터 이틀 연속 톱타자로 선발 기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백창수는 지난 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박용택을 대신해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북 치고 장구 치고 혼자 다한 날이었다. 4회 강송구에 헬멧을 정면으로 맞고도 부상 투혼을 보인 악바리 근성까지 돋보였다.
백창수가 빛난 순간은 2-4인 4회말 1사 만루 찬스. 상대는 한화 좌완의 미래 유창식이었다. 이미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냈던 백창수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백창수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때 한화 3루수 김회성이 던진 송구에 헬멧을 정면으로 맞아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때 LG는 역전 주자가 들어왔다.
잠시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던 백창수는 툭툭 털고 일어난 뒤 이진영의 1루수 앞 내야안타 때 감각적인 주루플레이로 홈까지 파고들어 6-4로 달아나는 추가점을 뽑아냈다. 유창식을 강판시킨 결정적 활약이었다.
백창수는 6-6인 9회말에도 바뀐 투수 최영환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려내 테이블을 깔았다. 2루 도루 실패는 아
그러나 이날 LG는 11회 연장 승부 끝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7번째 연장전 성적은 1무6패. 결국 10승보다 20패(9승)가 빨랐다.
상처만 남은 LG의 유일한 수확. 빛바랜 깜짝 스타 백창수가 LG의 반등 카드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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