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김광현(26)의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까지 6시즌에 조금 못 미치는 경력을 쌓았다. 올해 한 시즌을 무사히 치러내고 9월에 있을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 7시즌을 채우게 된다. 이 경우 구단의 승인을 전제로 해외에 진출 할 수 있다.
↑ 메이저리그를 향한 김광현의 꿈이 영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6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광현은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 올 시즌 초반에 대해 김광현은 “시즌 전 몸이 너무 좋아서 불안하다고 했는데 지금 그때보다는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라며 “그러니 몸이 좋아지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발이라면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니까 지금 컨디션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올해는 180이닝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원래 구체적인 목표를 잘 안세우는데 일단은 풀타임으로 로테이션을 안거르겠다는 최우선 목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닝에 대한 계획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가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다. 그럼에도 투구를 마치고 나면 늘 아쉽다는 김광현이다. 아직 기복이 있는 편. 김광현은 “타자들이 잘 한 것 아니겠나”라고 미소를 지은 이후 이내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상대팀도 나에 대해 분석을 잘 하고 들어온다는 뜻이다. 나도 등판 횟수가 꽤 되면서 많은 부분 노출이 됐는데, 역시 내쪽에서 타자들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해야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구질에 대한 연마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 이외의 다른 구질 체인지업이나 커브가 잘 들어가는 날은 괜찮은데, 그 구질들의 제구가 잘 안되면 직구와 슬라이더 2개로 투구를 하게 되고 타자들이 커트하는 것이 늘어나게 되면 경기가 어려워 지는 것 같다”면서 변화구 제구를 꾸준한 투구의 필요조건으로 꼽았다.
최근 문학구장에는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보는 미국과 일본의 구단 관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투구를 하다보면 스피드건을 찍는 외국 스카우트들이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김광현은 “그걸 의식하거나 보는 편은 아니다”라면서 “신경을 안쓰고 잘 모른다. 누가 경기전에 왔다고 말해주면 알게되는건데 의식하게 되니까 말을 안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연구를 하거나 경기를 직접 챙겨보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보다는 구질과 로테이션 간격 등, 앞으로 바꿔나가야 할 부분들에 대해 인지하고 개선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김광현은 “가끔 투구를 하다보면 상대 더그아웃에서 ‘슬라이더 노려’ 라고 대놓고 하는 그런 말들이 들릴때가 있다. 그러면 솔직히 투수 입장에서 화가 나기도 한다”면서 이내 “나도 직구 슬라이더 말고 커브도 던질 줄 아는데 말이다”라며 농담을 섞어 현재의 고민을 슬며시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김광현은 “커브 슬라이더가 같이 제구가 잘 되는 날이 사실 많지가 않다. 원래 투수들이 그게 쉽지 않다고 한다”면서 “요즘 커브를 꾸준히 연습하고 있는데 아직은 멀었다. 타자들이 헛스윙을 하는 위압적인 유인구를 바라지도 않는다. 커브로 스트라이크존에만 들어가게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솔직한 내심을 전했다.
한 단계 진화를 위한 고심이다. 휴식일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 김광현은 “지금은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것이 100%로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팀을 위해서나 개인을 위해서나 큰 무대를 대비해서나 4일에 맞춰야 할 것 같다”며 투구 간격에 대한 적응의 필요성도 밝혔다.
이외에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없다. 일단은 시즌에 집중하며 점진적으로 준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광현은 “내가 가고 싶다고 무조건 가는 것도 아니고 아직 자격도 채우지 못했다. 꿈을 위해 계속 생각을 하고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그것만을 준비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가서 당연히 해야 될 것들을 조금씩 맞춰가면서 미리미리 잘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일단 최고의 모습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김광현은 “지금은 신경 쓸 것들이 많다. 사실 올해
메이저리그를 향한 김광현의 준비는 아주 조금씩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서 있는 마운드와 역할이 어디라는 것도 잊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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