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1부리그 잔류에 가까워진 가운데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미등록선수인 지동원(23·현 아우크스부르크)을 내보냈던 걸 갖고 잔류 경쟁을 하는 팀들이 승점 삭감을 요구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카디프 시티와 노르위치 시티, 풀럼 등 하위권 3개 팀이 선덜랜드의 미등록선수 지동원 출전을 갖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승점을 삭감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 선덜랜드는 2013-14시즌 미등록한 지동원을 경기에 뛰게 했다. 그러나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프리미어리그 하위권 3개 팀이 이 문제를 걸고넘어지며 승점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선덜랜드는 3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들르 1-0으로 이겼다. 9승 8무 19패(승점 35점)로 17위에 올라있다. 강등 마지노선인 노르위치 시티(승점 32점)와는 승점 3점차인데다 골 득실차에서도 13골이 앞서 남은 2경기에서 승점 3점만 획득해도 잔류가 유력하다. 1경기만 남은 풀럼(승점 31점)과 카디프 시티(승점 30점)는 강등이 확정됐다.
잔류가 희박해지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문제를 걸고넘어진 것이다. 판례도 있다. 리그2(4부리그)의 윔블던은 미등록선수를 출전시켰다가 승점 3점이 삭감됐다.
승점 삭감 징계 수위가 18점까지도 있었다. 지난 2006년 올트링엄이 국제이적동의서 없이 데려온 부적격선수를 뛰게 했다가 승점 18점이 깎였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올트링엄은 매우 극단적인 예다. 보통 징계 수위는 승점 3점 삭감 수준이었다”라고 전했다.
카디프 시티와 노르위치 시티, 풀럼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선덜랜드의 승점
선덜랜드가 승점 3점이 깎일 경우, 프리미어리그 잔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된다. 누구도 강등이 확정되지 않는다. 선덜랜드와 노르위치 시티는 승점이 32점으로 같아지고, 풀럼과 카디프 시티도 기적 같은 잔류 희망 불씨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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