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성남FC가 공격 축구를 자랑하는 ‘선두’ 포항 스틸러스와의 대결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성남은 3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1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정선호의 결승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상윤 감독 대행의 첫 승이자 지난달 9일 울산전 1-0 승리 이후 한 달여 만에 승리다.
약점인 득점부문과 강점인 수비부문에서 모두 득을 본 성남이다. 성남은 이 경기 전까지 2번의 승리를 따낼 때 얻은 3득점(수원전 2-0 승, 울산전 1-0 승) 외에 8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었지만 이날 3골을 기록하며 화끈한 승리를 얻었다. 시즌 3승째를 신고한 성남(3승3무5패)은 3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에서도 벗어났다.
↑ 성남이 정선호의 결승골로 선두 포항에 2-1 승리를 거뒀다. 사진=천정환 기자 |
홈팀 성남은 초반 선제득점을 위해 날카로운 공격을 가했다. 전반 16분 기회가 찾아왔다. 포항 신광훈과 배슬기 사이로 쇄도하던 김동희는 반칙을 얻어내며 선취골 기회를 만들었다. 키커로 나선 제파로프는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 터뜨렸다. 제파로프는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득점 이후 성남은 포항의 측면을 잘 봉쇄하는 등 적극적인 압박 수비를 펼쳤다. 전반 25분 부상으로 수비수 김평래를 빼고 심우연을 투입하며 수비에 더 역점을 뒀다.
포항 역시 전반 중반 패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전반 34분 성남 수비수 윤영선은 박스 안에서 이광훈에게 반칙을 범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이명주는 오른발로 약하게 슈팅을 때려 박준혁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동점골에 실패한 포항은 공격을 계속 가했지만, 성남은 일자 수비라인으로 오프사이드를 유도하거나 밀집수비로 포항에게 유력한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짧은 패스로 공격을 만들어가는 포항의 ‘스틸타카’는 성남의 육탄 방어에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포항은 후반 18분 동점골을 넣었다. 프리킥 찬스에서 수비수 배슬기는 헤딩으로 자신의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전반 선제골을 내줬던 실수를 만회했다. 이후 포항의 공격축구에 성남은 조금씩 반격을 시도했다. 수세에 몰렸던 성남은 후반 31분 정선호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다시 한 번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에도 성남은 수비위주에 차분한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으로
지난 3월 26일 수원전 이후 오랜만에 많은 골(3골)을 기록한 성남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성과를 거둔 성남은 최근 감독교체와 성적 부진을 겪으며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선두 포항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내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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