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런 반전이 또 있을까.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해 강등 위협을 받던 팀이 15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유럽 클럽 대항전 우승까지 노린다.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인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세비야다.
세비야의 시즌은 2주가 채 남지 않았다. 그러나 참 다사다난한 시즌이다. 반전에 반전의 연속이었고 바이킹을 타듯 위아래를 심하게 오르내렸다. 시쳇말로 ‘스펙터클’했다.
↑ 세비야는 2013-14시즌 초반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믿기지 않는 대반전을 이루며 UEFA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진출했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실점은 11골로 수비는 크게 흔들렸다. 안정감이란 없었다. 6라운드에서 라요를 4-1로 꺾고 강등권을 탈출했으나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12라운드까지 3승 4무 5패로 승률이 5할이 안 됐다.
11월 들어 연승의 흐름을 타면서 전반기를 7승 5무 5패로 마쳤지만 코파 델 레이에서는 하부리그의 라싱 산탄데르에게 덜미를 잡혔다. 수모였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세비야는 확 바뀌었다. 겨울이 지나가면서 점차 강해졌다. 웃는 날이 많아졌다. 3월 이후 프리메라리가 성적표는 8승 2패. 레알 마드리드의 발목을 잡으면서 우승레이스에 결정적인 ‘고춧가루’를 뿌렸다.
순위도 어느새 5위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은 이미 확보했다. 지난해 9월 최하위에 그쳤던 걸 고려하면 ‘언감생신’이다.
세비야의 반전은 UEFA 유로파리그에서 ‘빙점’을 찍고 있다. 실상 세비야는 초대 받지 못한 손님이었다. 지난 시즌 세비야의 프리메라리가 순위는 9위였다.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은 7위까지 주어진다. 그런데 6위 말라가와 8위 라요가 UEFA로부터 출전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어부지리’로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가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렇게 참가한 UEFA 유로파리그인데 결승 무대까지 올라갔으니 더욱 기가 찰 일이다. 이마저도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16강부터 세비야는 말도 안 되는, 그 믿기지 않은 뒤집기로 한 계단씩 올랐다.
16강과 8강에선 원정 1차전 패배를 딛고 홈 2차전에서 뒤집기 쇼를 연출했다. 준결승에서는 후반 49분에 터진 음비아의 극적인 골로 발렌시아를 짓밟고 토리노행 티켓을 획득했다.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은 ‘3연속 스트레이트’였다.
8개월 전과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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