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마산 시리즈에서 망신만 톡톡히 당했다. 한 경기 7도루 허용의 굴욕에 이어 한 경기 4실책 수모를 당했다. 기본부터 망가진 내야수비 붕괴에 대한 특단의 조치 없인 반등도 없다.
LG는 지난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1승2패로 마치고 무거운 잠실행 버스에 올랐다. NC와의 천적 관계를 해소하지 못하고 올 시즌 1승5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원인은 부실한 내야수비에 있었다.
↑ LG 트윈스가 실책으로 자멸하며 반등의 기회를 놓쳤다. 유격수 오지환은 지난 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2실책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포수 윤요섭은 한 경기 7개의 도루를 내주는 굴욕을 당한 뒤 교체됐고, 좌완 신인투수 임지섭은 2⅔이닝 만에 3실점을 하고 조기 강판됐다. 상대 팀에 완벽하게 읽힌 투구 동작이 결정적 이유였다. 임지섭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는 이날 7개의 도루와 7개의 볼넷을 내주고도 2-3, 1점차로 패배한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시리즈 2차전을 짜릿한 승리로 이끈 LG는 시즌 두 번째 위닝시리즈 문턱에서 또 한 번의 좌절을 경험했다. LG 내야수비가 치명적인 실점과 연결되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스스로 무너져 5-10 완패를 당했다. LG는 같은 날 8실책으로 한 경기 최다 실책 기록을 갈아치운 SK 와이번스 덕에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3-0 리드 뒤 쏟아진 4실책 자멸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LG의 내야는 3루수 조쉬 벨을 제외한 포수, 투수, 유격수, 1루수, 2루수 전 포지션에 걸쳐 안정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LG의 내야수비 균열이 크게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여유가 없어진 조바심 때문이다. 최하위 성적과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욕이 너무 앞서고 있다. 심적 압박과 동시에 급한 마음만 앞서니 실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 LG는 벌써 20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LG의 조바심은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병살은 30개를 찍으며 9개 구단 중 압도적인 불명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
LG는 7승17패1무로 여전히 2할대 승률(0.292) 승패 –10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본부터 하나씩 지키는 마음의 여유 없인 반등이 쉽지 않다. 쉽게 무너진 탑을 한 번에 쌓아 올릴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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