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 ‘캡틴’ 고동진의 마지막 호수비 하나가 한화를 살리고 선발투수 유창식의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유창식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윤규진의 4이닝 무실점 역투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여기에 좌익수 고동진의 환상적인 호수비까지 더해져 휴식을 앞두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 한화 이글스 좌익수 고동진이 1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초 1사 1, 2루 위기서 박종윤의 타구를 환상적인 수비로 낚아채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MK스포츠 DB |
무실점으로 막은 유창식은 이날 5회까지 무려 10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볼넷이 화근. 그러나 그 뒤에는 신개념 마무리투수 윤규진이 있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은 4이닝 동안 74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유창식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부처는 1회와 9회였다. 한화는 1회말 1사 1, 3루 찬스서 김태균이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날 경기 결승타. 이어 피에의 2루수 땅볼 때 정근우가 홈을 쇄도해 2-0으로 앞선 것이 주효했다. 2-0인 7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도 김태균이 우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보태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한화는 9회초 최대 위기에 처했다. 1사 후 손아섭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3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냈다. 이어 히메네스의 볼넷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롯데는 박종윤이 대타로 나서 좌중간을 뚫을 듯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한화 좌익수 고동진이 타구의 방향을 정확히 잡고 빠르게 첫 발을 내딛은 뒤 끝까지 타구를 쫓아 환상적인 캐치를 해냈다. 고동진은 곧바로 중계 플레이를 성공해 이미 2루 베이스를 돌았던 1루 주자 히메네스가 귀루하기 전 아웃카운트 2개를 한 번에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고동진이 박종윤의 타구를 놓쳤다면 1, 2루 주자가 모두 홈까지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경기 결과는 예측할 수 없었다. 고동진의 호수비 하나가 유창식의 승리와 윤규진의
한화는 이날 승리로 9승1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LG와의 승차를 2.5경기차로 벌렸고, 롯데는 3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12승11패1무를 기록했다. 롯데 외국인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은 6⅔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팀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첫 패(2승)를 당했다. [min@maekyung.com]